원맨원북 2021-겨울

정림건축문화재단은 함께 보면 좋을 책과 저자(역자)를 모시고 이야기 나누는 북토크 프로그램 원맨원북을 연중 수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건축 분야를 중심으로 연관되는 양서들을 소개하고, 책의 주제와 출판 배경을 매개로 삼아 건축계에 필요한 지식을 함께 나누하고자 합니다.

  • 일시: 2021년 연중 수시
  • 장소: 온라인
  • 주최: 해당 출판사, 정림건축문화재단
  • 문의: kim@junglim.org
  • 참가신청: 포럼사이트

1. 경성의 주택지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가장 먼저 발표하는 정책 중 하나가 집값 안정화와 주거 공간 개선 방안입니다. 지금 현재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우리나라 주택지 개발의 기원을 추적한 이 책에서도 여러 사례를 접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 이런 개발 열풍이 불었을까. 현재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주택과 주택지에 대한 열망과 좌절을 어떻게 봐야 할까. 『경성의 주택지: 인구 폭증 시대 경성의 주택지 개발』은 이런 호기심에서 출발합니다. 저자는 집을 지으려는 사람과 지어주는 사람에 의해 주택 공급이 이루어지던 조선 시대와 달리 개발업자에 의한 주택지 개발이 이루어지게 된 원인을 ‘인구 폭증’ 때문으로 봅니다. 조선 시대 500여 년 내내 10만에서 20만 내외로 유지되던 한양의 인구가 불과 30여 년 만에 100만에 육박하게 되면서 일제강점기 경성은 엄청난 주택난에 시달리게 됩니다. 이때 개발자나 개발회사들이 앞다투어 대규모 필지를 사들이고 택지로 개발해 사람들에게 비싸게 분양했습니다.

이경아 –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시 한옥문화과 한옥정책연구팀장을 거쳐 현재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건축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일제강점기 문화주택 개념의 수용과 전개』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한국의 근대건축 및 도시 변화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건축답사수첩』(2006, 동녘, 공저), 『은뢰, 조선신궁에서 바라본 식민지 조선의 풍경』(2015, 소명출판, 공저) 등이 있다. 2017년에는 정세권의 가회동 한옥단지 개발에 관한 논문으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 수여하는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2. 인천, 100년의 시간을 걷다

인천이라는 도시의 진정한 속살을 이해하기 위해 낯선 정서와 공간을 탐색하는 설렘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책은 1918년 인천 지도를 들고 인천역에서 도원역까지 인천의 구석구석을 탐색하는 여정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걸으면서 생각하고 낯선 풍경의 이면에 담긴 오랜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 이들을 위한 책입이다. 100년 전 지도를 들고 걸으며 옛 모습은 전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달라진 풍경 속에서 오래된 건물과 가로, 석축과 계단 위에 남겨진 100년 전 모습을 발견합니다.

이연경 – 인천대학교 지역인문정보융합연구소 연구원 겸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디자인건축공학부 겸임교수.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6회 심원건축학술상을 수상하였으며, 문화재청 근대문화재과 문화재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성부의 ‘작은 일본’ 진고개 혹은 本町> 및 <사진으로 만나는 개항장 인천의 경관>(공저) 등의 저서와 <서울, 권력도시>(공역)의 번역서가 있다. 19세기 말 이후 서울, 인천을 비롯한 동아시아 도시들의 근대화 과정을 일상생활과 도시환경. 그리고 건축의 측면에서 바라보는 데에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문순희 – 인천대학교 지역인문정보융합연구소 연구원 겸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BK21플러스사업단 박사후연구원. 일본 간사이 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진엽서와 안내서로 만나는 인천의 명소와 근대 관광>(공저), <사진으로 만나는 개항장 인천의 경관>(공저) 등의 저서와 <일본 문화의 선구자들> 등의 번역서가 있다. 19세기 이후 간행된 안내서와 여행 관련 기록을 소재로 근대 심상지리의 형성과 그 계보를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박진한 – 인천대 일어일문학과 교수. 연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교토(京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학교 역사 상.하』(공저),『지도로 만나는 개항장 인천』(공저),『제국 일본과 식민지 조선의 근대도시 형성』(공저),『도시는 역사다』(공저),『공간 속의 시간』(공저),『일본 근세의 서민지배와 검약의 정치』(단독) 등의 저서와『쇼군, 천황, 국민-에도시대부터 현재까지 일본의 역사』의 번역서가 있다. 인천을 중심으로 개항장 도시에 관한 비교연구를 통해 동아시아 사회의 근대성과 도시화 과정을 고찰하고자 노력 중이다.

3. 탈피

인간을 벗기는 것들과 벗겨지는 인간에 관하여 건축편집자가 빚은 생각으로 초대하는 책입니다. 건축 전문 에디터는 건축가가 만들어낸 결과물과 더불어서 그 역할에 가치가 생기는 것으로 생각돼 온 직업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건축잡지 에디터가 굳이 비판하기 위해 건물과 건축가를 선별하는 경우를 보기도 드문 일이고, 건축 단행본 에디터는 당연히 결과물의 좋은 면이 세일즈·마케팅 포인트와 연관돼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오늘의 건축 분야 전문 에디터들은 건물에 있어서도 건축가에 있어서도 부정적인 면과는 거리가 멀다고 저자는 보고 있습니다. 저자는 바로 그러한 무한 긍정에 가까운 관점과 태도가 건축 전문 에디터들의 다양한 문화적 가능성 뒤에 도사리는 부정적 인식의 배양액이 되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이중용 – 1974년생. 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처음에는 설계·디자인 분야가 애매모호하기만 해서 명료해 보이는 시뮬레이션 분야에 흥미를 느꼈다. 하지만 당시에 관련 공부는 대학원에서만 가능했고, 그 사이 대학에서 설계 수업을 피하다 필수전공 한 과목에 걸려 어쩔 수 없이 들었던 설계 수업을 통해 건축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결국 설계를 전공했다. 대학원을 마칠 즈음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설계사무소를 가게 될 거라는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건축잡지사로 취직했다. 이후 다양한 소속과 직함으로 활동했지만 작업을 하는 순간 외에는 만족을 얻지 못 했다. 《와이드AR》 2대 편집장(2016.2~2018.1)을 역임한 이후에도 여전히 만족하지 못 하고 있으며, 현재는 ‘건축편집자’라는 역할과 건축·정보·매체·인간 등에 대해 사색하는 매일을 살아가고 있다.

4. 건축은 무엇을 했는가

이 책은 20세기 후반, 발전의 파고 속에서 한국 현대 건축이 남긴 발자취를 추적합니다. 이 시기 건축은 때로는 턱없이 부족한 재료와 공법으로 현대 모더니즘 건축을 좇으며, 때로는 과거 기와지붕으로 표상되는 한국성을 강요받으며, 이상과 현실 두 양극을 끊임없이 오갔습니다. 이 책은 온전한 건축을 상정하고 한국의 사정을 비판하기보다, 지난 세기 한국에서 건축이 ‘무엇을 했는지’ 묻고, 여러 희미한 흔적들을 통해 거꾸로 건축이 무엇이었는지 살핍니다. 무엇보다 이 시기 최대 건축주였던 국가의 존재를 전면에 드러내고, 그 속에서 한국 현대 건축의 생산과 재현을 이야기한다. 이 자취야말로 20세기 한국 현대 건축의 역사를 쓰기 위한 중요한 단서입니다.

박정현 –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정철과 정림건축』(편저), 『전환기의 한국 건축과 4.3그룹』, 『중산층 시대의 디자인 문화: 1989~1997』(이상 공저) 등을 쓰고, 『포트폴리오와 다이어그램』, 『건축의 고전적 언어』 등을 번역했다. 2018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국가 아방가르드의 유령』(Spectres of the State Avant-garde)을 비롯해 『아웃 오브 디 오디너리』(Out of the Ordinary, 2015, 런던), 『한국현대건축, 세계인의 눈 1989~2019』 (Contemporary Korean Architecture, Cosmo-politan Look 1989~2019, 2019, 부다페스트) 등의 전시에 큐레이터로 참여했다. 현재 도서출판 마티에서 편집장으로 일하며 건축 비평가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