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추천 기준
- 건축문화 영역에서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중진 그룹을 중심으로 선정합니다.
- 건축과 관련된 작품, 기획, 언론, 정책, 전시, 교육, 비평, 연구, 저술 등의 활동을 아우릅니다.
- 건축가의 통상적인 작품활동(건축설계)은 본 상에서 고려 범위로 삼지 않습니다.
- 활동의 결과물/성과에 대한 포상만 아니라 미래의 가능성에 대한 지지의 성격이 있습니다.
故 김정철 건축가가 기증한 기금으로 2011년 제정되었습니다. 건축에 대한 열린 생각, 함께 일하는 다양한 주체에 대한 존중, 다음 세대에 대한 믿음을 보여준 그의 철학을 바탕으로, 우리 시대 건축문화의 발전과 성숙, 건축과 사회의 소통, 건축의 문화적 저변 확장에 기여하고 있는 이에게 건축계의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의 활동을 응원하고자 합니다.
김정철건축문화상은 건축과 관련된 다양한 영역에서 건축문화의 발전, 사회와의 소통 등 문화 저변 확장에 기여하고 있는 개인 혹은 단체를 선정하여 2년마다 시상한다. 최근 한국건축은 역량 있는 새로운 세대 건축가들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지만, 보다 근원적인 변화는 사회가 건축을 받아들이는 수준에 의해 결정된다. 그동안 이 상의 기준은 건축이 다양한 사회 영역과의 접점을 확대하되, 양적 확대를 넘어 건축이 높은 문화 수준의 표징임을 분명하게 드러내는가를 중요한 판단의 근거로 삼아왔다.
금년에는 아홉 분의 추천자를 통해 여덟 명 또는 단체가 추천되었다. 심사위원회는 상의 취지에 대한 의견을 나눈 후, 추천된 개인 또는 단체에 대해 자료를 검토하며 1차 논의를 진행했다. 1차 서류 심사 결과 수상자로 결정해도 될 후보자가 다수라는 것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김정은(「SPACE(공간)」), 백승만(영남대학교), 이명진(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조재원(공일스튜디오), 조남호(솔토지빈건축사사무소) 등 전원의 의견이었다. 올해의 수상자는 건축과 사회의 소통, 문화적 저변 확장에 기여하되, 그 활동에서 높은 수준의 문화 행위로서 건축이 드러나는가, 그리고 김정철건축문화상 운영규칙 제2조(수상 대상과 자격)에서 규정하듯이 그동안의 공적과 더불어 현재 진행형이며, 미래까지 지속될 가치인가를 중요한 기준으로 보았다.
올해의 수상자는 정다영(큐레이팅 아키텍쳐 콜렉티브)이다. 정다영은 2011년부터 최근까지 13년 동안 국립현대미술관의 건축 학예사로 재직하며, 2013년 《그림일기: 정기용 건축 아카이브》부터 최근 《연결하는 집; 대안적 삶을 위한 건축》(2024)에 이르기까지 14개의 대형 전시와 학예 프로그램을 이끌어 왔다. 제도적으로 불모에 가까웠던 건축 관련 전시와 더불어 건축 아카이브 수집을 탁월한 수준으로 이끌어 연구 환경의 토대를 만들어왔다. 그밖에 다양한 기관들과 협업해 건축 전시와 출판, 건축 큐레이팅 위크숍(CAW) 등을 이끄는 활동은 건축 문화 확장의 최전선에 있었음을 보여준다. 독립기획자로도 활동하며 큐레이팅 아키텍쳐 콜렉티브(CAC)의 공동 디렉터로서 연구/전시 공간 ‘CAC 리딩룸’을 운영하며 동시대 건축 담론의 장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202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공동 감독으로 선정되어 《두껍아 두껍아》를 준비 중이다.
김정철건축문화상은 그간의 공적과 더불어 역할의 지속가능성이 중요한 기준임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정다영은 이제 현대미술관을 떠나 새로운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정다영이 그러한 상이 정한 기준을 모두 탁월하게 충족한다고 판단하고 그를 수상자로 결정했다.
*심사위원회: 조남호(위원장), 김정은, 백승만, 이명진, 조재원
본 상의 운영위원회는 2년 전 본 상을 처음으로 시행하며 수상자가 갖는 상징성과 공공적인 역할,그리고 김정철건축문화상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하였고 지속적인 검토를 통해 이것을 공고히 하기로 하였다. 이를 위해 건축에 대한 열린 생각, 함께 일하는 다양한 주체에 대한 존중, 다음 세대에 대한 믿음을 보여준 그의 철학을 바탕으로, 우리 시대 건축문화의 발전과 성숙, 건축과 사회의 소통, 건축의 문화적 저변 확장에 대한 기여에 초점을 맞추었다.
건축문화 영역에서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개인 또는 단체를 중심으로 기획, 언론, 정책, 교육, 비평, 연구, 저술, 작품 등 다양한 분야의 추천을 받았다. 제1 회 수상자 를 포함하여 5인으로 구성 된 올해의 심사위원회는 개인 및 단체의 자료를 면밀히 검토하고, 각 추천자에 대한 열띤 토론을 진행하였다. 수상후보 모두가 각각의 분야에서 건축문화 발전에 괄목할 만한 공헌을 했다는 점에 심사위원회는 쉽게 동의하였으나, 한 명, 또는 한 단체만을 수상자로 선정해야하는 심사위원회는 심사가 더욱 어려웠다. 이를 풀어내기 위해 김정철건축문화상의 취지와 목적에 대해 다시 한 번 정의하고 토론하였으며,앞서 서술한 상징성과 공공적인 역할에 그 해답을 두었다.
2022년 한국건축가협회 특별상 김정철건축문화상의 수상자는 월간 「SPACE(공간)」 역대 편집부이다. 월간 「SPACE(공간)」는 1966년 건축가 김수근에 의해 월간 「空間」으로 창간되어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건축 문화를 대표해 온 저널이다. 미술과 건축을 아우르며,한국의 지역성과 고유성을 고민하고, 건축 아카이브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건축 문화의 플랫폼이다.
초창기 「SPACE(공간)」는 지면과 함께 대중과 문화예술을 보다 가깝게 연결하고자 공간화랑, 소극장 공간사랑을 설립하여, 국내외 문화예술인들에게 활동의 장을 제공했다. 특히 공간사랑은 숨은 한국 예인들을 발굴하여 소개하는 본격적인 무대로 공옥진,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데뷔 무대가 되었고, 많은 예술인들의 무대의 장으로서 역할을 담당했다.
2016년부터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하여 「SPACE(공간)」의 창간호부터 현재까지 전권을 열람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는 여러 대학과 연구소, 디자인 관련 단체에 제공되어 관련 연구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국내외 주요 미술, 건축 관련 전시에 아카이브를 제공하고, 건축예술분야 단행본 브랜드 ‘공간서가’를 통해 다양한 작품집, 이론서 등을 펴내며 건축문화에 관한 대중들의 이해를 높이고 있다.
월간 「SPACE(공간)」은 긴 시간동안 한국 건축계를 지켜온 상징성을 갖 고 있으며, 어려운 출판 시장 속에서도 묵묵히 건축문화 확산이라는 공공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다. 심사위원회는 이를 만들어온 과거와 현재의 모든 편집부에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의 활동을 응원하고자 한다. 이는 오랜 시간 동안 이뤄온 월간 「SPACE(공간)」의 업적뿐만 아니라 미래의 가능성에 대한 현 건축계의 지지다. 내일은 오늘 안에 있다.
*심사위원회: 이성관(위원장), 김광현, 이형재, 홍태선, 조재원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김광현 명예교수가 제1회 김정철건축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건축가협회 특별상인 김정철건축문화상은 건축가뿐만 아니라 건축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건축문화 발전에 공로가 인정되는 자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집단 협업을 통해 사회의 변화가 요구하는 건축이 무엇인지를 평생 탐구했던 건축가 김정철의 10주기를 맞아 올해 처음으로 시행됐다.
제1회 김정철건축문화상 심사는 2020년 9월 7일 정림건축에서 열렸다. 류재은, 박성태, 임재용, 임진우, 한만원 5인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 심사위원회에서 가장 중점을 둔 심사 기준은 첫 회 수상자가 갖는 상징성과 공공적인 역할을 통해 건축문화 저변을 확대하는데 공헌한 사람을 선정키로 입을 모았다.
추천위원회는 다섯 명을 후보로 올렸고, 심사위원회는 오랜 토론 끝에 김광현 서울대 명예교수를 첫해 수상자로 결정했다. 제1회 김정철건축문화상 수상자인 김광현은 서울대 건축학과 명예교수이자 공동건축학교 교장이다. 서울시립대 건축학과와 서울대 건축학과에서 42년간 몸담으면서 200여 명의 가까운 연구실 제자들을 키워냈다. 그리고 공동건축학교 교장으로 여전히 젊은 건축가들과 함께 건축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논의 과정에서 오랫동안 어려운 길을 꾸준히 걸어온 대상자들이 폭넓게 추천되지 못한 부분도 지적되었다. 원로들에게 수여하는 공로상 성격이냐, 사회적 변화를 이끄는 현재진행형 인물에게 수여하는 것이냐 등의 질문도 있었다. 향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보다 면밀한 검토를 통해 보완 장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김광현 명예교수는 서울대 건축학과와 동 대학원를 졸업하고 도쿄대에서 건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건축강의> <건축 이전의 건축, 공동성> <건축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들> 등이 있다.
*심사위원회: 류재은, 박성태, 임재용, 임진우, 한만원